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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curut 작성일15-04-12 15:23 조회9,984회 댓글0건본문
그대에게 전하는 사월의 이야기 / 김 궁 원
햇살도 이제는 낯이 익은지
아침부터 눈 부신 미소로
반가운 듯 유리창을 두드립니다.
이른 아침부터 부산떠는 새들의 노래 소리와 날갯짓에
꽃들은 방긋방긋
봄빛 햇살 보듬고 웃음 짓네요.
그대 평안한지요.
세월도 나이 숫자만큼 더해 가는지
지난봄에 쓴 편지가 어제 같기만 한데
벌써····.
세월의 무게만큼 무거운 마음에
이렇게 햇살이 곱게 내린 창가에 앉아
덕을 괴고 봄빛을 보고 있노라면
세월만큼 무심한 것이 또 있으랴 하는 마음에
애꿎은 찻잔만 타박하면서
이제는 봄빛도 아까워서
하나둘 세어봅니다.
그대 모습 삼삼하게 겹쳐지는 봄빛이 찬란한 날에
그대에게 전하는 사월의 편지
봄빛에 취한 마음 아쉬움일까
한 통에다 이 봄빛을 다 담으려니
쓰다 보니 하얀 편지지도 봄빛 물들어
아마! 그대가 이 편지를 받을 때쯤엔
그대 미소 똑 닮은 하얀 목련이
아침부터 내 창을 엿보겠지요.
햇살을 담았습니다.
둥실둥실 떠가는 구름도 담고
꽃들의 이야기와
봄빛에 이야기까지
건강하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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